18일, 뜬금없이 '사량도의 지리산'을 기어오르다.
통영의 '가오치' 선착장에서 사량도를 오가는 2척의 사량호 중 하나 (아침 9시 )
사량도 가는 바다길 양옆으로는 양식어장이 많았다.
사랑도 금평항 선착장에서 하선 (승선시간 40 ~ 50분 소요)
등산로 초입의 어촌 마을인 돈지리의 목가적인 풍경 (선착장에서 콜택시로 30분 소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사량초딩핵교 -교원 1명에 학생 6명이란다.
들머리에서 주우욱 능선까지 오르자,보인 주봉들 앞 쪽 지리산 , 다음 가마봉, 멀리 옥녀봉

등반길의 1/5에서는 직립 '호모사피엔스'임을 포기하고 기어야...
흰포말선을 남기며 지나는 배가 한가롭다. 날만 좋았더라면 카메라빨 좋았을걸
지리산 정상의 표지석- 같이 간 직장 동료가 그런다. "해발 1200 같은 순정 397이로다."
청정 공기 속에 푸드득 날아 온 산까치....., 까마귀도 좌우로 떼지어 비상하고.......
삼천포 방향(?)으로 펼쳐진 한려수도의 섬섬들..
그 임진년의 조선수군이 보였다..(화알짝은 아니지만 내내 찌푸렸던 하늘이 개이기 시작)
군데군데 외줄타기, 줄사다리타기, 직하절벽의 손잡이잡고 돌기 등 위험코스와 우회코스가 있었다.
우회코스라 해도 뒤의 허공으로 아찔하기는 마찬가지다.
날이 개이기 시작혀서 디카 앵글을 뒤로...... 지나온 지리산 정상
가마봉에 오르는 외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측으로나 좌측으로나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저 아래 푸른 바다행이다.
싱싱한 솔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는 평화 그 자체였다.
대전사람들의 산사랑이 있어 조국 산하는 남녁 끝 섬까지도 보호되고 있었다.

가마봉에서 본 건너 편 下島의 칠현산 -이 산도 무지 좋다고 한다.
지리산 등반의 클라이맥스 옥녀봉 -'무지 섹시한 옥녀가 개같이 짖으며 이 봉을 오르면
애비의 불륜 요구를 들어주겠다고서 버티여도 애비가 기연이 기어 오르자
바다에 투신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옥녀봉 전설을 입담 좋은 택시 운쨩한티 들었다.'
지리산 방향으로 역종주시 옥녀봉에 오르는 줄사다리...경사도 가파르지만
문제는 뒤를 보면 누구나 느끼는 고소공포다 .
옥녀봉을 지나 진행방향 우측 직하절벽 위에서 본 섬해안
진행 방향 좌측 까마득히 내려 보이는 건 삼천포로 가는 선착장 '대항'
보이시는가? 깍아지른 옥녀봉 오른 쪽 암벽에 찰삭 붙은 빨간 등산복이
삐긋하면 그대로 바다로 직행이다. 우리 둘은 배시간 땜시 암벽오르기 ....생략
옥녀봉에 외줄 끝단의 직하 낭떨어지에서 본 금평항 (건너 산은 下島의 칠현산 )
이제라도 아래로 떨어져 덮칠 것 같은 아실아실한 바위 아래 마지막 철계단
통영으로 갈 사량호의 차량독에서
(부두가에서 해삼, 멍게를 안주로 소주 병반을 조졌는데도 디카 떨림이 없었네.)
歸路.....낙조가 슬프도록 아름답다. 노을이 남녁 바다를 서서히 적시어 가고 있었다.
구성 : 一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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