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몸과 마음을 기댄 학교 근처 수타리봉은
증말이지
소생에게는 몸과 마음의 정화처였다.
걸어 본지 한 3개월 되었나?
문득
싸드락거리며 최대한 느릿하게 걷고 싶어 차를 몰았다.
날씨는 마른 장마 하늘은 맑았다.
여름 바캉스처로 학생이 떠나
고즈넉한 캠퍼스 말고 더 나은 곳이 있으랴!
걷기 시작하자 눈에 드는 접시꽃과 백합 봉오리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학교 명품 소나무를 한층 기품나게 하는
제철 만난 능소화.
높다랗게 올라 하늘에 닿으려 한다.
활짝 핀 절정 때 모습이나 통채로 떨어진
낙화나 그 자태가 변하지 않는 이꽃이 좋다.
.....
의연하게 마지막을 맞는 이 꽃이 좋다.
百合꽃은 릴리로 흰 백자가
아닌 걸
여름이면 이 핵교에 많이 피워 있어
안 지 얼마 안 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나가기로 했다.
지천으로 건강하게 핀 개망초를 보면
왠지 수 많은 서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예쁘거나 기품이 있거나 하진 않아도
왠지 정이 따스하게 가고
눈사위 순하게 시선이 머문다.
3개월 전엔 맨 바닥이였는디
쌀벼가 푸르게 푸짐하게 자리잡고 있다.
쌀 말고 뭐시 중헌디!
먹거리에서
쌀 말고 뭐시 중헌디!
토종닭을 기르는 장울타리에 호박도
늘상 앉아 생각을 가다듬었던 소나무 아래 벤치다.
고구마 맞지요잉.
고추를 모를까?
도라지 도라지 백 도라지 심심산천? 아니 수타리봉 기슭에 청도라지!
요사진 장소는 수타리봉이 아닌 대전 유등천임
이 여름 이 꽃이 전국 산하를 노랗게 물들였다.
년전에 이름을 알았는데 선듯 떠오르지 않는다.
놀부야 욕심이 앞서 '화초장'을 몰라 ....
초장화? 장초장? 초화장?
어쩌고 저쩌고 씨부렸지만
이 낫살의 우리넨
'음 나이로구나! '하고 공손히 받아들이자.
신난다고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청 올려 발악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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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스마트폰이 해결한다.
'금계국!'
...금자는 입가에서 계속 맴돌았는데....
이리하여
싸드락 힐링길 산책을 마쳤습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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