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 사진 중 일부는 하루살이님 작품임을 밝힙니다.-
밤 10시를 훨썽 넘긴 시간에 출항.
뱃고동 소리가 한 번 길게 울리고는
엔진도 없는양, 찬찬이 광양제철을 끼고 내항을 미끄러져 나간다.
배 위에서 보는 수평선의 일몰도 멋진디
비구름 땜시 글렀었다.
허나
비가 그친 갑판위에서 본 밤바다가 낭만적이다.
갑판 위에서 동산님과 소생.
502호 선실에서는 한참을 잊었던 정겨운 고향사투리로 배꼽들이 떨어졌다.
素雲堂님 왈
"암말 않고 있응게 이 되야지 같은 좃대들이 나를 '황등이 물고구만' 종 알고 먹어댄단 말이여!"
맞은 편에 있던 황등이 고향이란 47회 후배님 왈
"요즘 황등에서 나는 물고구마는 금고구마당게요."
여울목응급병원장님.
'어지러워? 울 나이엔 조심혀야혀! 소생 양쪽 열 손꾸락을 차례로 침으로 사정없이 딴다.'
현해탄의 여명
야들 영해로 들어오자 하늘이 엄청 화창하다.
해외여행에서 비가 오고 안 오고는
여자 거시기가 시방 '물안개'냐 '물바다'냐에 비유된다. ㅎㅎㅎ
(물안개 : '지가 물이 안나오는디 개엔찮은지')
월월님의 여행인덕으로 하늘도 이리 순조롭다.
素雲堂님 실력으로 엄청 입이 건 47회 윤후배를 조용히 숨 쥑여 놓고...
목욕 후 바다에 떠오른 햇살로 기를 모아본다.
하선 때까지 목간하고,
밥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일본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행대원들이 먹을 수 있느냐 아니냐의 생사여탈권을 쥔 인솔대장 하루살이님.
대장님! 너무 빡쎄게 폼잡으먼 선상반란이 일어날찌도..
.企者不立이란 문자 아시지라우?
대원들을 위하여 파이팅!
건네는 입새주를 꼬나 보는 程道님!
밥이 코로 들어가겠수 그려 .
밥두껑을 소주잔 삼아.
시모노세끼항(혼슈 소속)과 모지항(규슈 소속)이 가까워 온다.
바다물결은 언제 봐도 시원코 시원하다.
일본배 관부페리( 우리는 부관페리 )가 정박하고 있다.
이제는 아득한 세월이 된 일제 또는 일정 때
수많은 한국의 징용 노동자들.
정신대의 꽃다운 처녀들,
서시의 윤동주를 비롯한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
이광수를 비롯
소위 신여성입네, 신 인텔리란 수 많은 지식인들 ..
우리 바로 윗 세대가 이 '관부연락선'에 몸을 싣고
한편으론
개인의 영달을 꿈꾸며,
다른 한편으론
치욕과 저항으로 역사의 분을 삭이며 발을 디뎠던
이 시모노세끼항에..
아 우리도 첫발을 내려 보게 되는구나!
하선.
입국수속이 끝나고 터미널건물의 홀에 나오자
중국과 우리 말로 쓰여진 환영 푸랑카드가 반갑다.
긍게~ 여그가 그 씨노므쌔끼란 말이지.
어이 ~ '중똥'! 여그서 사진 한장 박어줘 ...'부짜' 초딩의 작隱분이 명령쪼다.
그 뒤로 일장기가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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