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운 행 : 호롬보산장 ~ 키보산장(4.700m)
표고차 : 약 1,000미터
거 리 : 약 9.2km
시 간 : 약 7시간 40분
아래 도표에서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인위적
건축물인 키보산장까지 가는 트레킹입니다.
호로모산장에서
고소 적응 트레킹 후 하룻밤을 더 푹자고 나니
두통, 어지럼증 그리고 무력감은 없어
처음 서너 시간은 꽤 활발하게 폴리 폴리했던 코스다.
육체적 피로감 말고는,,
딱 키보봉과 마웬지봉의 전모습을 확연하게 볼 수있는
화산재로 뒤덮힌 드넓은 고산사막지대(Alpine Desert Zon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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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끝까지 솟은듯한 킬리만자로의
하얀 빙하를 마주하며 걷는다.
평평하고 길끝이 점이 된 한없이 주우욱 뻗은 길을 걷는다.
키보와 마웬지 두 봉말고는 지구가
모두 한선으로만 뻗은 지평선인 것 같았다.
마지막 샘터인 '라스트 워터 포인트(Last water point)를
지나 마웬지(Mawenzi)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낮은 풀들도 자취를 감추고 사막의 풍경으로 변한다.
약 8시간의 산행끝에 지친 몸으로
마지막 산장 키보에 도착했다.
윗 사진과 아래 보석같은 동영상!
두달 전부터 갈까 말까를 망서렸던 소생!
그 먼 아프리카를 그것도 높이 6천에 가까워
어마어마한 중압감을 주는 킬리만자로라는
고산을 이 낫살에?
해서,
정보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자신이 생기지 않아 포기로 기우러질 무렵 ,
고맙게도 이 분!
사진가 권오철님의
인터넷 오픈 포스팅을 찾은 것이다.
보는 순간 결심은 번개같았다.
'간다 ! '
'증말 가고 싶다.!'
'충분히 갈 수 있다!'
하쿠나 마타타!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지레 걱정 염려하지 마라.)
권오철님 고맙습니다.
권 사진가님! 이 동영상
소생이 오늘 가는 트레킹 코스-
사막평원 어디에선가 킬리만자로 (키보)
밤하늘에 앵글 맞춘게지요!
지난 마란다와 호롬보 산장에서 밤에 작은 일 보려
나오면 보였던 환한 밤하늘-시선을 위로 올려
구름위의 맑은 아프리카 밤하늘을 망연히 보고 전율했다.
광막한 우주의 어둠물질에 잠긴
별과 달은 엄청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막막헌 공허, 무한한 허무 , 두려운 신비 -
뭐 이런게 버무려진 느낌였는디,
눈에는 담을 수 있었으나 전문 장비 없이
야간촬영은 어림 한푼 어치도 없었는데,,,
이런 보석같은 영상을
인터넷에 명령어까지 기재 오픈하여 주시다니
권오철 사진가님 거듭 고맙습니다.
호로모 산장을 뒤로,
어제 고소적응 후 돌아온 길로
첫발걸음을 뗀다.
'시네시아 킬리만자로' 군락지 너머로
선명하게 키보봉이 다가온다.
제랄드가 '굳? 굳?' 하며
몸 컨디션을 묻는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이 하얀 잎의 관목에 핀 게
에버라스팅 꽃(everlasting flower,영혼의 꽃)이란다.
하얀 "에베레스팅 꽃
(Everlastinc Flower, 영혼의 꽃)" 군락지가
있는 습지를 지나최후의 샘터(Last water point)에
이르러 기양 쉬고 싶어 주저 앉았다.
아무래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
제랄드가 이번엔 즈그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용기를 준다.
이들의 청과 춤사위의 몸놀림은 모두 천부적이다.
소생 '아리랑~' 가르켜줄께
한소절씩 한번 따라부르더니
리듬과 음정은 거의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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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가 끝까지 형제를
보호할 것이니 힘내란다.'
갑자기 북한 아그들이 떠든 말 -
'고난의 행군'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여길 끝으로,,
화산재와 풍화되어가는 작은 화산석만 보이고 밟히는
황량한 산악 사막지대가
키보산장(Kibo Huts)까지 이어진다.
목젖이 칼칼하여, 침을 넘기자 땡기는 통증에
심한 기침이 나며 말간 콧물이 흐른다.
아조 불편하다. 꼭 하나씩은 잊는다.
바로 이 코스의 화산재 흡입을 방지하려고
'분진방지 마스크'와 '스패츠'를
준비하였는데 피로와 긴장으로 차는 걸 깜박 잊었던 것.
,,,
누가 말했는가?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시야는 왼통 화산재 지평선이 360도 삐이~잉 둘러 하늘을 가르고
키보봉과 마웬지봉만 지구별에 있는 것 같은,,,
황량한 사막에 달랑 팻말 하나 꽃혀 있다.
여기서 소생 영어착오,
아니 무식이 찬란하게 나타난다.
'Saddle'을 'Ladder'로 지가 잘 못 알고는
제랄드에게 ' 무신 사다리여????'
그의 설명은 정확하다.
'키보봉과 마웬지봉을 이어가는 정 중앙이여서
큰 말안장 (saddle)같은 모습인거요.'
서울 안 간 넘이 서울사람한티 아는티끼
'그게 무신 사다리를 연상시키남!'
saddle을 사다리로 인식한 무식한 한조각 구름의 큰 소리!
이어서
'어제 잤던 호롬보 산장 복층침대의 윗쪽으로
올라갈 때 발디딤이 사다리여 ,,,'
잘 낫어 증말!
이 사진을 지금 올리면서 자각했으니 ,,--
흐미 쪽 팔려,,,
젊은 날 소생 그리 좋아했던 팝송 타이틀이
'Saddle the window.'(바람타고)였는데
마웬지(해발 5,149m)는 아프리카 제3고봉으로, 전 사면이
침식작용에 의해 가파르고 험준하며,
봉우리는 표토로 덮인 곳이 거의 없는 암벽산이다.
마웬지봉은 키보봉 보다 낮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암벽등반이나
빙벽등반의 전문가가 아니면 등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지요!
가까이(?) 보니 그렇지요?
제랄드에게 얻어들은 걸 지가 아는 양 떠드는 이 버릇도 ,,,,
마웬지봉은 1912년 독일의 지리학자
프리츠 클루테가 최초로 정복(征服?)하였다고,,,,
이 황량한 사막길을 폴리 폴리로 걷고 또 걸어서,
다다른 요 바위!
돌아서 한 참을 또 걸으면 산장이겠지.
제랄드는 한시간이나 전부터 얼마나 되냔 물음에
답은 한결같이 'Almost there!'다.
4,720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장이란
키보허트(KIBO HUT)에
죽을뚱 살뚱으로 도착했다.(증말 엄살이 아님.)
간단하게 요기하고(현지 시간 오후 5시경)
침낭펴고 잠을 청한다,
밤 0시에 하이라이트인 최고의 난 코스
킬리만자로 정상을 오른다.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갈 때까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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