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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뉴질랜드 태즈먼 빙하탐험

一雲 2015. 4.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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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뉴질랜드 남섬의 빙하(氷河)입니다.

 


 

시시해 보입니까?

 

엄청난 높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빙하는 흐릅니다.

 


 


 


 


 

 

 

 


 

빙하가 말단(末端)에 이르면 서서히 녹아 작은 호수를 만듭니다.

 

다시 아래로 흘러내려간 물은 다른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과 만나 거대한 호수를 이루게 됩니다.

 

푸카키(Pukaki) 호수가 바로 그 좋은 예(例)입니다.

 


 


 


 


 

 

 

 


 

우리는 이곳으로 찾아갈 예정입니다.

 

프로 사진가가 찍은 이 사진보다 훨씬 더

 

선명한 사진을 일운이 찍어 여러분에게 보여줄 겁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빙하는 대부분 서던알프스의 Main Divide 에 있습니다.

 

지난 200만 년간 빙하가 확장, 쇠퇴하며 서던알프스 산맥의 지형을 형성하고 변형시켜 왔습니다.

 

빙설(氷雪)이 축적되는 이 구간을 네베(Neve)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빙하가 프란츠 조셉(Franz Josef) 빙하, 폭스(Fox) 빙하 등입니다.

빙하의 면적이 넓고 평평하여 헬리콥터가 내리기도 쉽고, 걸어서 올라가기도 쉬운 빙하입니다.

대부분의 빙하 관광회사에서 열심히 선전하여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빙하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의 남섬에는 10 평방킬로미터가 넘는 빙하가 3,155 개나 있습니다.

100 평방킬로미터 이상의 면적을 가진 빙하만 해도 500개가 넘습니다.

머치슨(Murchison) 빙하, 볼타(Volta) 빙하 같은 큰 빙하들이 그에 속합니다.


 


 


 


 

 


 

13,000년 전부터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여 빙하의 후퇴가 시작되었습니다.

 

빙하는 서서히 이동하면서 많은 양의 암석과 퇴적물, 흙 따위와 함께 아래도 흘러갑니다.

 


 

서던알프스 산맥의 주봉(主峰)인 Mount Cook 에서 가까운 곳에 3개의 큰 빙하가 있습니다.

 

서해안 빙하와 달리 Main Devide(分界線분계선)에서 동쪽이나 남쪽으로 흘러내린 빙하들입니다.

 

후커(Hooker) 빙하, 뮬러(Mueller) 빙하, 그리고 태즈먼(Tasman) 빙하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빙하는 이 사진에 나오는 태즈먼 빙하(Tasman Glacier) 입니다.

 

길이가 29 km, 폭이 4 km, 얼음의 최대 두께가 600 m 정도인 거대한 빙하입니다.

 

태즈먼 빙하가 최대의 크기에 달했던 18,000년 전에는 길이가 100 km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헬리콥터가 내리거나 사람이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지형은 아닙니다.

 

그러나 빙하의 말단 호수에서 이 빙하의 속을 들여다보며 파란 얼음을 볼 수는 있습니다.

 

이 파란 얼음(Blue Ice)을 보기 위하여 일운은 한국에서부터 "빙하..빙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이 태즈먼(Tasman) 빙하의 말단 호수인 태스먼(Tasman) 호수로 찾아갑니다.

 

어른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게 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이드를 잘 만나면 태즈먼 호수에서 태즈먼 빙하의 파란 얼음을 보게 됩니다.

 


 

옛말 그른 거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일단 Hermitage Hotel 에서 빙하탐험 신청서를 작성하고 서명했습니다.

 

주소, 성명, 생년월일은 물론이고,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비상연락처도 써야 했습니다.

 

세월호의 학습효과 때문은 아니고, 원래부터 당연히 실시되어 왔던 매뉴얼에 따른 것입니다.

 


 

신청서에는 각종 주의사항과 위난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뜻밖의 불상사가 생긴다 해도 선두(船頭 Skipper)가 몰래 달아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뉴질랜드에는 해경이나 국가안보실이 없어서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빙하탐험(Glacier Explore)을 떠났습니다.

 

일운은 사진을 찍기 위하여 맨 앞으로 가서 운전기사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준 가이드에게 일운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줍니다.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짓을 안 하더니......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면서 버스는 태즈먼 호수를 향하여 달렸습니다.

 

일운은 두 대의 카메라를 바꿔가며 계속 셔터를 눌러대고....

 


 


 


 


 

 

 

 


 

멀리 마운트 쿡이 보입니다.

 

마운트 쿡은 보기만 하는 산이지, 아마추어가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닙니다.

 

몇 년 전에 후지산(富士山)에 여러 번 올랐다는 일본인들이 도전했다 조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부사산과 높이가 비슷하여 두 명의 아마추어 등산가에게는 우습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관계당국의 제지를 무시하고 몰래 등반하다가 조난하여 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나머지 한 사람은 헬리콥터로 구출되어 간신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태즈먼 빙하와 호수는 마운트 쿡 뒤편에 있습니다.

 

그곳까지는 이 버스로 가야 합니다.

 


 


 


 


 

 

 

 


 

황량한 분지가 나타납니다.

 

그만큼 기온이 낮은 것이겠지요.

 

빙하 탓인지 어떤지....

 


 


 


 


 

 

 

 


 

고사목(枯死木)을 보면 기분이 더욱 으스스....

 


 


 


 


 

 

 

 


 

버스는 이곳에 우리를 내려놓고 다시 돌아갑니다.

 

사진은 우리보다 먼저 와서 빙하를 보고 돌아가는 팀이 타고 갈 버스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금방이라도 산이 무너져내릴 듯 수상하기만 합니다.

 


 


 


 

 

 

 


 

태즈먼 호수까지는 이 산길을 걸어서 내려가야 합니다.

 


 

마운트 쿡의 뒷면이 보입니다.

 


 


 


 


 


 

 

 

 


 

이제 쪼개진 바위와 무너진 흙더미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거 참 빙하 보기 되게 힘들군요.

 


 


 


 


 

 

 

 


 

험악한 길의 계속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빙하를 보기 위해서는 이런 고생쯤 참아야 하겠지요.

 


 


 


 


 


 

 

 

 

 

 

 


 

건너편 산을 보니 빙하가 흘러내린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 때가 언제였을까요?

 


 


 


 


 

 

 

 


 

빙하에 휩쓸려 온 맨틀(mantle - 암석, 퇴적물, 흙) 입니다.

 

지질학적인 설명은 재미도 없고 너무 구구해서 생략합니다.

 


 


 


 


 

 


 

마운트 쿡 뒷면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발 아래 태즈먼(Tasman) 호수가 보입니다.

 

태즈먼 빙하의 말단 호수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일운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사대강 공사장처럼 보이지만,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가치는 충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입고 온 옷이나 짐을 맡겨 두고 구명조끼를 입어야 합니다.

 

아주 허름하게 보이는 시설이지만 각종 장비와 구급약품까지 모두 갖춰진 곳입니다.

 

뉴질랜드는 무엇보다 실용성과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승선할 관광객들은 한 사람씩 안전하게 배에 태워 순서대로 뒷자리에서부터 앉도록 합니다.

 

아주 철두철미합니다.

 


 


 


 


 

 

 

 


 

일운의 입이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푸른 얼음을 보게 된다는 기쁨 때문입니다.

 


 


 


 


 


 

 

 

 


 

이곳은 태즈먼 빙하의 물로 이뤄진 태즈먼 호수입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조각들이 호수에 떠 있습니다.

 


 


 


 


 

 

 

 

 

 

 


 

빙하에 의해 갈라지고 부서지고 연마된 돌가루가 강물에 흘러들어가 뿌연 우윳빛을 띠고 있습니다.

 


 


 


 


 


 

 

 

 


 

자, 이제 배를 타고 직접 돌아보실까요?

 

배가 작아 보이면 얼음이나 호수가 큰 것입니다.

 


 


 


 


 

 

 

 


 

배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우리보다 먼저 떠난 배는 벌써 저곳을 달리고 있습니다.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얼음은 말 그대로 유빙(流氷)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큽니다.

 


 


 


 


 


 

 

 

 


 

왼쪽 유빙의 뒤에 있는 흙더미(?)를 유심히 보아 두십시오.

 

그 비밀을 풀기 위하여 배는 오른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흙으로 쌓아놓은 제방(提防)이 아닙니다.

 

이 흙더미(?) 속에는 엄청난 크기의 얼음이 들어 있습니다.

 


 


 


 


 


 

 

 

 


 

흙더미(?) 속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입니다.

 

예상보다 엄청 크지 않은가요?

 

여러 날에 걸쳐 녹아내린 얼음덩어리의 크기가 이렇습니다.

 


 


 


 


 


 

 

 

 


 

여기에는 더 많은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있군요.

 

이제 조금씩 뭐가 보이기 시작합니까?

 


 


 


 


 

 

 

 


 

푸른색 얼음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가 물감을 들인 것은 아닐 것이고...

 


 


 


 


 

 

 

 


 

자, 이제 아시겠습니까?

 

우리가 제방인 줄 알았던 흙더미는 빙하였습니다.

 


 

산 정상의 거대한 얼음덩어리였던 빙하가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빙하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네베(Neve)에 내린 눈이 빙하지대를 거쳐 호수에 이르는 데는 약 300~600년이 걸립니다.

 

현재 호수에 떠 있는 빙산은 최소한 300년 이전에 내렸던 눈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군함보다 더 큰 이 빙산을 보십시오.

 

거대한 유람선 타이타닉 호도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물 위에 나와있는 빙산은 물속에 잠긴 빙산의 1/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지금 물 위로 보이는 빙하의 두께가 30 m 입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물속에 잠긴 빙하의 두께가 무려 200 m 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좀 감(感)이 옵니까?

 


 


 


 


 


 

 

 

 


 

그럼 이제부터는 파란 얼음에 대한 집중탐구에 들어가 봅시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청색(鋼靑色 - Steel Blue) 얼음입니다.

 


 


 


 


 


 


 

 

 

 


 

빙하의 얼음 결정(結晶)은 얼음이 대기, 특히 햇빛에 노출된 후에만 볼 수 있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얼음 내부의 가스가 팽창하여 단단히 압축됐던 빙하얼음이 본래의 결정상태로 되돌아갑니다.

 

장시간 대기에 노출된 얼음은 손으로도 쉽게 쪼갤 수 있을 정도의 느슨한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그것만 믿고 이 얼음을 따던 일운은 배가 요동치는 바람에 손을 다치게 되었습니다.

 


 


 


 


 


 

 

 

 


 

빙하작용으로 만들어진 얼음은 오랜 세월 동안 단단하게 압축되어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고도로 다져진 얼음은 빛에서 파란색을 제외하고 모든 색을 흡수해 강청색으로 보인다는군요.

 

그래서 모든 빙하가 강청색이며, 대기(大氣)에 노출되었을 때만 색이 바뀐다고 합니다.

 


 


 


 


 


 

 

 

 


 

광학자(光學者)이신 일운의 말씀으로는 빛에서 파란색의 파장이 가장 짧기 때문이랍니다.

 

빛의 색깔이라곤 보남파초노주빨밖에 모르는 저야 뭐 일운이 그렇다면 그런갑다 해야겠지요.

 


 


 


 


 


 

 

 

 


 

그래서 생기는 의문 하나.

 

깊은 바닷물이나 높은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도 같은 이치인가?

 


 


 


 


 


 

 

 

 


 

어이, 일운거사!!!

 

아무튼 나는 틀림없이 빙하도 보여주고, 푸른 얼음도 보여줬네~~~

 

알간?

 


 


 


 

그런디 말이여.

 

가이드 그노무 시키.

 

갸가 아주 웃기는 넘이여.

 


 

태즈먼 빙하 오면서 내가 물어봤거덩.

 

"오늘 우리가 푸른 얼음을 볼 수 있을랑가?"

 


 

그랬더니 뻔히 아는 그 시키가 시치미 뚝 떼고

 

(글쎄...)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갸웃...손바닥을 깐닥깐닥...

 


 

무슨 예능 프로그램 찍냐?

 

납분 넘 스키 같으니라고~~

 


 

일운 자네도 다음에 그 시키 만나면..

 

엄지손가락 팍 내려부러~~~

 


 


 


 


 


 

 

 

 


 

성공적인 빙하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일운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키위의 얼굴에도 웃음이 서려 있습니다.

 


 


 


 


 


 

 

 

 


 

빙하 녹은 얼음에 다쳐 영광의 상처를 입은 일운을 모시고 가서 응급처치를 받게 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일운의 시계에는 고도계(高度計)가 달려 있다는 사실도 알려 드립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집으로 가기 위해 모자를 고쳐 쓰는 일운.

 

왼쪽 손등에 붙은 밴디지가 빙하탐사에서 입은 영광의 상처를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며 보는 푸카키(Pukaki) 호수.

 

태즈먼 빙하의 우윳빛 물과 강에서 흘러들어온 담수가 섞여 만든 특유의 Milky Blue 빛깔.

 


 


 


 


 


 

 

 

 


 

시골의 작은 갤러리.

 

돌아오는 도중에 여기서 잠깐 쉬었습니다.

 


 

뭐가 어찌됐든, 일운과 키위는 문화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출처 : 하늘농원 공주
글쓴이 : 一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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