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합목에서 7합목 끝점까지의 고난의 여정임다.
6합목을 막 벗어날 때까지도 춥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땜시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7합목 초입이다 천지간을 극명하게두 빛깔로 나눈다 .위로는 맑은 청색, 아래로 어스름 회색
뒤 돌아 본 산장--땅은 어스름 어스름 어두워 오는데 하산객이 더 많다
너덜길도 아니고 고렇다고 암릉길이다고 할 수 없고,,,여튼 올라가야 한다.
첫 산장 앞 조망대에 올라서서야 고산병(?) 증세가 덮친 걸 의식했다.. 뒷골이 땡기고, 처음 경험하는 통증을 수반하는 무지한 어지럼 증세다.
엄청 고지대에 세운 산장들이라 전기는 자가발전, 물은 빗물 등을 정수하여 보관 처리하므로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물이 비상이다. 따라서 각 산장의 화장실 이용료는 유료다.
생각도 해본 적 없었던 아파트의 전기,수도 중 어느 한 건만 오지 않으면..? - 아! 우리는 을매나 아실아실하고, 허떡개비 같은 문명을 믿고 숨쉬고 있는 것이냐! -
고산증이란 산소가 모자라서 온다는 걸 몸으로 체험중 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안정되고 , 걸으면 빙 돈다. 해서 오른 산장에서 누워 쉬자고 했더니 돈내고 숙박을 하랜다. 국제전화에, 인너넷으로 국제적 약속을 해서 8.5합목의 御來光館의 天野(아마노)썅에게 가야 한다고 했더니 쉴 수 없댄다. 뭐 이런 인심이 ..하고 나오는데 뒤따라 온 젊은 종업원이 저희 화장실을 새단장해서 깨끗하니 100원 투입하고 주인 몰래40분 정도 쉬라고 혀서 전무후무할 좌변기의 용도를 변경, 옷입은 체 앉아 50분가량 졸았다.
쉬고 다시 오른다. 대한 싸나이의 의리를 걸고 국제적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념으로... 오! 싸나이고 뭐고 산장 주인 말대로 여기서 퍼졌어야 하는걸
천지는 밝은 청색과 어둠이 깔려 오는 짙은 회색 뿐이다. 쉬었는데도 한 10보 오르면 정지해 쉬어야....
좀 더 위의 이'도모애'산장에 기진 맥진으로 이르자 '오전'에 같이 버스 탔던 촌닭 '이베'군이 창가로 나를 보면서 반가워 하며 나왔다. 여기가 지가 예약한 산장이라고... 같이 자자는 걸 天野(아마노)썅과 대한 싸나이의 의리 땜시 안 된다고 또 걸어 오른다. 10步進 3分止 행보다.
주위가 어둠에 묻히기 시작하여
헤드램프를 꺼냈다.
그리고 7합목 끄트머리 산장을 향해 걷는다. 최악이다. 오른게 후회가 된다. 주위 어둠과 비례하여 공포심이 생긴다. 이 공포를 어찌히야 쓸까 .음악이 마지막 용기요, 위로다. 엠피3를 꺼내 귀에 꽂고 장사익의 찔레꽃의 볼륨을 최대로 올렸다. 여전히 '10步進 3分止' 행보다.
표정 워쪄요!
3분간 바위 붙들고 쉴 때다. 눈 봐라! 눈. 그 어디에 즐기는 구석이 있냐! 떨고 있지.
이제는 '후두둑!..' 비까지 '썅너르 것' 갈 때까지 가 봐라.
암석길 따라 멀리 산장 입구 빨간 도리이(鳥居, 우리 홍살문 같은 거)가 보여 잠깐 안심.
이제 하산객을 만나도 인사할 념이 없다.
오르고
또 오르고, 또, 또
오르면 못 오를리야 없건마는~ 오를수락 무지 삭막한 그림만 펼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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