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행을 마치며 -에필로그-(미완)
떠났던
내 나라, 내 집으로 돌아와서야,
여행은 끝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등,
전혀 익숙치 않은 곳을
단지 호기심일 뿐인 무식을
용기로 알고 나댄 길떠남의 끝장에는
언제나와 같이
어김없이 심신이 피곤해진다.
그래서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아니지
훌쩍 탈출하고 싶어 떠났던 곳-
내 강산, 내 집이 새롭고 고맙게 느껴진다.
돌아와서 보는
편안한 우리 산들이 더 높고
넓고,크게 뵌다.
(사진은 인터넷)
스페인 오비에도에 있다는
우수에 젖은 여행가 동상을 보면
자기의 '내면성찰', 곧 진정한 자기를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지난 풍광이 된
화산재 사막평원에
우뚝 일어선
킬리만자로의 키보봉과 마웬지봉.
그리고
인상깊었던 '세네시오 킬리만자로'
의 대지, 그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소생은 새로운 나(?)를 만났나?
아니지.
앞서 Kiwi님 댓글에 대한 소생의 답글이
젤루 소박한 답이다.
여행은 왜 하는가?
암만 맴을 살피고 잔머릴 굴려도 모르것써 ,,
작껏
기양,
매겁시,
거치없이,
가보는 거시여.
그러니께 정의네,의미를 찾으려는
건방을 팍 내려 놓는 게
옹(똥그래미)갚써!
첫걸음은 씩씩하고 설레임이 가득하지,
지구촌 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기쁨이다.
'하쿠나 마타타'를 갈쳐준
가이드 제랄드(Jerald)를 만난 인연은
값지고 고마운 것이였다.
첫 만다라 산장까지만 해도
산행 긴장이야 있었어도
그런대로 즐거웠다.
호롬보 산장까지의 관목지대에서
고소증이 왔다.
요즘 유행하는 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인
‘호캉스’라는 것이 있다는데,,
온몸의 에너지를 방전하는 이번 같은여행 대신,
충전을 위해 호텔에서 푸~욱 쉬는 여행(?)이
'호캉스'란디,,
제브라록.
다시보니 아닌게 아니라,
얼룩말 이미지가 강하게 풍긴다.
4000이상의 고소적응을 위해 올랐던
제브라록.
여그서 길리만자로의 키보봉을
조망하는 여유도 생겨
다시 원기를 찾은 것도 같았는데,,,
멀고 멀었던 키보산장까정의
황량헌 화산재 사막평야 .
여기서부터 늘그막의 심신에
데미지가 왔던 것이다.
그리고 죽을 둥,살둥의
지옥같은 야간 산행,
.....
그 때 생각으론
여기서 쉬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으론
'오르길 참 잘 했구나!'
뿌듯한 셀프믿음이
가심 뻑쩍지근하게 차오른다.
두번 다시 은제
이런 적도의 황도광 여명을
볼 수 있겠는가?
뿌듯한 기쁨에는 반다시 그 과보가 따른다.
지금 되돌아 보면 아찔하다.
심장마비?
친구란 언~놈 말대로,,,
조난사 당한 소생을 찾으러 오기 싫다고
농을 깠는데...
......
여튼 나이 분수를 모르고 나댄 과보다.
강렬한 태양의 영향인가?
화려하고 밝은 원색 컬러를 좋아한다.
감동 먹은 야생의 풍광 1
감동 먹은 야생의 풍광 2
커피는 탄자니아산이 최고,
곳곳에 커피재배지요
둘레는 튼실한 알로에로,,
공항으로 가는 먼 여정에 지난 아루샤 市,
삼성과 엘지 광고판과 대리점이 눈에 띄고
함석 지붕의 점빵들이 울 60년대가 데쟈뷰되어
정겹다.
야듀,
킬리만자로!
환승 대기중의 카타르 도하의 함마드 공항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으로 울 젊은 그 때 엄청 빠졌던
엘비스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듣고 또 듣는다.
이런 멋진 음악을 찬송가라고
우겨대는
천박한 '미잇슙니다.'를
교회라고 해야하나?
'.... 지친 몸과 이국의 문화에 익숙해질 무렵
여행은 끝이 난다.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이,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여행의 끝을 알려준다.
김승옥의 ‘무진기행’도 의외로
무진으로 떠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울로 돌아오는 이야기에 방점이
찍힌 1960년대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여행 목적지이자 고향은 무진이지만,
여행의 출발점 혹은 원점은 서울이다.
(김미현 이화여대 교수의 글에서)
.......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도,
소생이 좋아하는 여행광
무라카미 하루키의 ' 나만의 여행법'에서도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안도감이 여행의 엔딩이다.
-봐주시고 댓글 다시고,
증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