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해 첫역마살- 일본 다이센(大山) 등반 2-(동해를 가르며 일본 사까이미나토港까지)
자~! 님들 같이 떠나보실까요?
동해항에서 일본 쪽으로 그은 청색 항로로 간다. 도착항 이름은 사까이미나토 (界港)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톡 때 모습 그대로의 크루즈 페리 - D B S (Donghae, Bladivostok, Sakaiminato)-
선원들 모다 참 친절하고 따뜻하다.
출항을 기다리는 사이, 배로 접근한 갈매기들의 군무 ... 한 참을 보노라니 누군가 갑판 위에서 먹이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드뎌 뱃고동 소리 멀리 울리며 출항이다. 말이 2박 3일이지 밤 항해여서 가고 오고 이틀을 꼬박 배안에서 먹고 잔다.
호텔 숙박이 없으므로 여행삯이 엄청 싼데다 짝없는 홀로여행에 붙는 호텔의 싱글 차지를 내지 않아도 되니..
그러닝게 배를 단지 목적지로 운반해주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멋대가리가 없다. 배 안에서 여행맛을 찾아 즐겨야 하는 것이다.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는 답답하겠지만 진짜 여행이란 천천히 즐겨는 여유가 아닐까?
아암~! 소생이 나서는데 날씨가 좋을 리 없지 약간 찬 기운 도는 청명한 밤바다, 그 위에 뜬 밝은 달, 그리고 그 밤하늘에 아득한 별.
..들을 보는 게 배여행의 진맛인데 참...
밀려오는 파도를 가를 때마다 거친 물결이 일면서 갖가지 다른 모양의 물거품이 일어 솟구치고 흩어진다. 그러나 순간, 다시 스러져 원래 바다물 모습으로 되돌아 간다.
배를 탈 때마다 이 모습을 보는게 참 좋다.
아침 6시 즈음 일본 근해에 들어섰다.
하늘 표정이 잔뜩 찌뿌린 게 며느리에게 아침상 못 받은 시어머니 얼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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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연이란,
지난 9월 블라디 항로에서 짧은 만남이 있었던 그 정 선장과 항해사. 이번엔 옹골지게 사귀게 됐다. 일부 승객에게만 조타실을 공개한 것이다. 여항해사? 해도 레이다 조작 전번에 포즈를 취해 준 1등 항해사님.
文ㅡ史-哲이 똑바른 캡틴 정 동 화님 색스폰이면 색스폰, 국궁이면 국궁, 한국인의 족보 문화면 또 그것도,
수산대 출신이다.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요! 앞에 보이는 디카의 고릴라 삼각대를 보더만
'히야~ 지도 저 삼각대가 욕심나 몇 번이고 구입를 시도했는데 배를 타다 보니..'
얼씨구나~
'그러셨습니까? 이거 드리겠습니다.'
굳이 아니 받겠다는 것을 예비용 삼각대를 꺼내 보였더니 ..
남에게 주면서 이리 뿌듯한 맴을 가져 본 적이 있었던가!
선장 자기 모자를 ..ㅎㅎㅎ
접안 중.
사까이미나토 -- 한적하고 조그만 항구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고, 소생헌티는 익숙할 만도 한데 올 때마다 낯설고 새롭다.
배경음악은 80년 초반 요절한 가수 고 남정희님의 '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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