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이 말했다.
'트렉킹홀릭'이라고.
조오~타.

산에 미쳤다 란다.
긔 더욱 조오~타.

이 낫살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이렸다.

나고야에 볼 일이 있었다. 예의 산 중독증상이 도져, 이틀간의 볼 일이 끝나면
완전 '론리보이'로 생애 마지막이 될찌 모를 후지산을 겨눴다.
위는 김포공항 37번 탑승구 뒤

소생을 약 1시간 40분 동해 상공에 띄워 줄 아시아나 항공사의 비향기. 이륙준비가 한창이다.

드뎌 비향기 바퀴가 땅에서 떨어졌당.

포도주 한 잔 조지고 ,화장실 갖다오고, 신문 좀 뒤적거리다 보니 ..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이다.

공항의 도착로비는 그리 붐비지 않았다.
공항에서 시내진입까지 교통 수단의 다양성, 약 40분의 단시간에 시내 진입까지 최고의 공항입지란다.
일본의 세계적 자동차메이커 '도요다'의 본사 및 공장이 여기 도요다시에 있는걸 감안했단다.
허나 금년 이 공항운영사는 처음으로 적자란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 보인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묵을 호텔로..

지하철 내부- 먹고 사는데 매여 얼굴표정에 여유를 읽을 수 없다. 그야 이들 또한 우리네와 다를 바 없지 싶다.

제2 후지호텔에 도착후, 로비에서 잉어를 보면서, 깊은 숨 쉬고,
'이제부터는 즐기는 연습이다. 불편함도 외로움도 그리고 미지의 두려움까지도 즐기는 거다. '

이틀간의 볼 일을 끝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후지산으로 갈 예정이여서
반 나절의 시간이 남아 일본 정원의 전형이라는 '도꾸가와' 정원으로 갔다.
조용한 옛유적관광을 택하는건 이제 생동할 삶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려니..

자동셔터로 찍었는데 영 자연스럽지 못하다.
여행지의 긴장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더구나 홀로임에랴 !
낮설음, 외로움 등 등으로부터 오는 긴장과 불안감이 보다 찐한 여행 느낌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정원 연못의 검은 잉어가 엄청 배를 골았나보다.

내원에 만든 인공폭포다.

다도를 닦는 다실용 공급수다.- 써있기로 이 물이 일본 전토 널리 좋다고 알려져 있다나...

수원 바로 옆의 다도실이다.

엄청 넓어 연못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 시간 반 걸렸다.

연못으로 흘러드는 개울물에서 오리를 만났다. 문득 대전 장동저수지의 청둥이가 생각킨다.

본 연못 정경인데 유유히 유영하던 금잉어들이..

떼거지로 몰려 물결이 사납게 흔들린다.

복을 비는 祈福紙가 걸린 대나무.
한 장을 읽어 보았다. '금년에는 멋진 사내를 만날 수 있기를...'
이 나라나 우리나 강해진 건 여자들이다.

연못을 낀 일본정원

어수록한 촌놈 폼 - 그래도 지구상 딱 하나 뿐인 인물인데 소중하게 여겨야지..ㅎㅎㅎ
후지산 정상까지 계속하겠습니다.
(배경음악은 일본의 신세대 엔까 가수 氷川きよし(히카와 키요시) 의 花の渡り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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