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허리를 감고 교교하게 내리는 달빛에 젖으며
한가하게 걸었던 2시간여..
졸라~ 엄청 행복하였네라 .

장동휴양림의 사방용 저수지에 이른 시간은 오후 5시 20분 경

애시당초는 산행목적이 아니고 3년여 지기인 이곳의 청둥오리의 통통한 모습을
보려고 늦은 시간에 왔다. 헌디 수면 위엔 멋지게 유영할 이 넘은 보이지 않고 살얼음만.....


오! 있다. 있어! 우리 청동이가,.. 목책다리 아래 ...



부모 따라 온 남자 아이가 나와 같이 보고자펐는지....먹이를 들고 다리밑에 있던 청동이를 불러냈다.

한참을 청동이와 놀다 보니 주위에 땅거미가 짙게 깔리는 줄 몰랐다.


에라~ 내친 김에 야간산행하자고 맴이 꼴리자 발은 낙엽송 숲길로 향한다..


저녁하늘은 어스름 달빛이지, 산으로 오르는 인간은 나 빼고는 없지..
수묵화 같은 한적한 이 분위기를 은근 살짝 을매나 그렸던가.
해피한 기분은 이 때부터 스미기 시작했다.

중턱에 이르자 주위는 어두워졌고 ....우측으로 신탄진의 야경 불빛이


달빛 비취는 산길은 그렇게도 낭만적일 수가 없다. 옛적 옛적에 엉성하게 읽은
소설 '테스'의 어느 대목이 떠오른다. 졸라 기분 째지는 마당이다.

되도록 느리고 느리게 걸어서 이른 임도삼거리. 2년전 이곳에서 동무와 함께
늦게 법동소류지로 내려갔었지! 그 하산 길은 길고 어두웠지 ..

하산? 아니지 아니고 말고.. 그게 당근이지! 달빛으로 샤워를 해야지. 다시 걷는다.

우빙허니 대전시의 야경으로 불빛이 달빛과 범벅이 되었다. 계속 걷는다.

절고개에서 하산하여 비래사로 내려오니 8시경이다.

한 잔 쪼지 않고는 이 기분 사그러 앉히기 난혀서 누룩 동동주에 행복 가득담아 쭈우우~욱
하여, 달빛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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