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스크랩] 무등산에서 一雲 2008. 4. 18. 23:41 무등산에서의 하루 솔직하게 드러낸 흰 눈내린 산은 처녀의 이마보다 더 눈부시고 차겁다. 울새의 지저귐과 억새의 속삭임으로 나를 끄는 나산의 흰 등은 사랑하는 님의 품 마냥 깊고 따스하다 그랬지! 삶은 언제나 양면적이였지 시리며, 포근하고 아프면서, 달콤하고.. 사랑도 그러하였지.. 아니, 그러 하겠지. 어차피 그 모든 것이 함께 가는 우리 모습임을 겨울 무등의 억새숲을 거닐며 곰곰히 생각한다. 곧 이 산에도 봄이 오고 따스한 기운이 산하를 감싸겠지 이 겨울의 갈대 숲을 기억하며 난 삶을 겸허히 읽어 가리라 따스한 겨울 햇살이 앙상한 나무 사이로 눈부시고 마른잎의 바스락 거림이 마치 실내악과 같다 참말로 포근하고 옹골진 무등의 더할나위 없는 하루였다. The Scene / Wim Mertens 출처 : 기린산악회-소중한 사람들의 모임글쓴이 : 一雲 원글보기메모 :